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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가족여행 2편 우도


몇차례 제주도에 왔었지만, 한번도 못 가봤던 우도.. 드디어 우도에 가게 되었다.

성산포에서 유람선을 타면 선장님의 맛깔나는 이야기 속에서 말로만 들어보았던 우도..


이번 여행에서 우도는 처음 계획에 포함되었다가 나중에 빠졌었는데, 고모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정을 급 변경하여 우도를 방문했다. 도움주신 고모부와 우도해운 사장님 감사합니다~


첫 날 아침부터 우도에 가기위해 바삐 움직였지만, 우리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첫 배는 이미 떠난 뒤였다. 다음 배도 곧 출발할 시간이 되어 티켓을 수령하고 우도행 배에 차를 싣고 잠깐의 시간동안 바다를 건너 우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도에 들어갈 때는 차에서 내려 선실에 있었는데, 안개가 심해서 경치감상은 접고 가족들과 선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조카의 재롱을 보고 있었더니 금새 우도에 도착했다.



일정에서 우도를 뺐었기 때문에, 우도에 대한 정보수집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우도에 도착하게 되었으니.. 별다른 계획 없이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슬슬 둘러보고, 그 유명한 우도땅콩도 사먹고, 우도봉에 올라 경치구경을 하는 것으로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는데.. 다른 차들이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여 도착한 곳이 위의 사진의 장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뒤에 바다건너 보이는 것이 우도봉이었고, 우리의 최종 목적지였다.


멋진 경치를 감상하여 신나게 사진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를 몰았는데.. 길의 저 앞쪽에 바리케이트가 있는 것이 아닌가.. @.@ 공사로 인해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에 차를 돌려 반대방향으로 향했다. 다른 차들이 그쪽으로 안 간 이유가 있었구나.. 생각하며 돌아가는 길에 만난 다른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며 다시 항구로 돌아갔다.


해안가를 따라 가던 중 멋진 해변을 발견하게 됐으니.. 우도의 하얀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

너무나 투명한 바닷물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바닷가로 달려가 사진을 잔뜩 찍고.. 조카 바다구경 시켜주고.. 멋진 점프사진도 찍었다. 내가 뽑은 Best Of The Best는 스마트캣의 승륭권 점프~ 어류겐~



우도 해안에서 건진 한줄기 미역과 이름모를 해초~ 그 중 미역은 그날 저녁 식탁에 올라왔고 가족 모두가 맛나게 먹었다.



다시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 봉화대를 발견하고 그래도 한 번 올라가보자 해서 가족들과 올라가서 한 컷~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12시 성산항으로 돌아가는 배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아닌가.. @.@ 그 때부터 조금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 배를 놓치면 2시간 뒤에나 배가 있었기에.. 2시간을 우도에 체류하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얼른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비자림으로 향할 것인가? 결론은 12시 배를 타는 것으로 정해졌고, 서둘러 차에 올라 우도봉을 향했다.


우도는 큰 섬이 아니고, 길도 많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길을 헤매기도 했고, 도로포장공사를 하는 곳에서 차를 돌려야 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12시 배를 타는 것이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오히려 맘이 편해졌다. 우도봉을 천천히 둘러보고 점심도 먹고 천천히 나가자~ 하하하~


우도봉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걷기 시작했다. 어제 산굼부리 정상까지 걸어서 올라갔다는 조카는.. 오늘도 잘 걷는다~ 우와~ 최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배도 조금 고팠는데, 마침 핫도그 파는 가게를 발견!! 땅콩이 들어간 핫도그를 하나씩 들고 우도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핫도그는 하나에 1,500원 이었는데.. 땅콩이 우도땅콩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땅콩일지도.. @.@


우도봉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고, 올라가는 길도 예뻤고, 말을 타고 산기슭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여유로워 보였다. 그런데.. 그런데.. 핫도그를 베어물던 여동생이 그만.. 말똥냄새에 비위가 상해 핫도그를 더이상 먹지 못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후후후.. 그래서 내가 낼름 받아서 잘 먹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좀 불어서인지 살짝 춥기도 했다.

여기서, 제주도 여행 에피소드1.. 아빠와 아들..


아빠는 첫째가 선물해준 아이더 바람막이를 가지고 있었고, 아들은 회사 동료들에게 받은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가지고 있었다. 아빠는 아들의 노스페이스 바람막이가 더 멋져보였는지 바꾸고 싶어했고, 아들은 아빠의 아이더 바람막이가 더 얇고 가볍고 젊은감각이라 생각해서 바꾸는데 동의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주말에 집에온 아들에게 아빠는, 바람막이를 다시 바꾸자고 했다. 아들은 아빠가 원하는대로 흔쾌히 바꾸었다. 다시 시간은 흘러.. 아빠와 아들은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도로 들어가는 배의 선실에서 아빠는 노스페이스 바람막이가 주머니가 많아서 편리했고, 두께도 두꺼워서 좀 더 따뜻한데,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아이더 바람막이를 입어도 춥다고 하며 은근히 다시 바꾸길 원하셨고.. 아들은 또 다시 흔쾌히 응했다. 그래서 아빠는 제주도 여행 내내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입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잘 다녔답니다~ 끄~읕~




우도봉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우도땅콩도 사고 감귤초콜릿 시식도 하고.. 감귤초콜릿은 하루방 모양이었다. ㅎㅎ




우도봉 정상에서 발견한 사실.. 우도에 도착해서 처음 다른 사람들과 반대방향으로 가서 바라봤던 멋진 경치는.. 바로 우도봉이었다. 후후.. 12시 배를 타지 못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우도봉 근처에 항구가 있었던 것이다. 우도봉을 내려와 차로 항구로 이동하고 보니, 배를 타기위해 대기하는 곳에 1등으로 도착했다.


섬에 들어갈 때는 나오는 배편의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항구에 도착하고 나서야 발견한 또 하나의 사실..배편을 안내해주는 책자에서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 우도에서 성산포로 나가는 배는 한군데만 있는게 아니었다. 다른 항구에서는 30분 간격으로도 배가 있었다. 하하하하. 사전 조사 없이 우도에 왔으니.. 우여곡절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돌아가는 배에 차를 싣고 이번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그 덕에 건질 수 있었던 운전하는 조카 지윤이 사진~ 오~ 각 나오는데~



이렇게 험난(?)했던 우리가족의 첫 우도여행은 끝나갔다. 아~ 짧아서 아쉬웠던 우도~ 나중에 다시 한번 꼭 가봐야지~


P.S. 많은 사진과 재밌는 에피소드들은 아마도.. 스마트캣님의 블로그에 올라올거에요.. 트랙백 걸어둘테니 다들 꼭!!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