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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가족여행 1편 공항



6월 4일 아침.. 오늘은 제주도 가족여행 떠나는 날~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먼저 출발~

회사를 마치고 오후 8시 비행기를 타야하는 나는 갈아입을 옷과 간략한 짐을 가지고 회사로 가기 위해 출발~


가족들이 제주도에 도착하여 렌트카 케파짱을 수령하고 이곳 저곳을 다닌다는 소식을 회사에서 듣고, 마음은 제주도로 떠날랑 말랑 했으나, 필사적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업무에 매진~

시간은 흘러 마침내 오후 6시 퇴근시간이 되었고, 정장에서 캐쥬얼로 갈아입은 후 전철에 몸을 싣고 김포공항을 향해 출발~


공항에서 혼자서 비행기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예전에 독일월드컵때 독일행 비행기에는 함께 이벤트에 당첨된 동료들이 있었으나, 이번 여행은 완전한 혼자였다. ㅠㅠ

공항에 도착하여 우선 발권을 하기 위해 창구로 가니, 진에어 창구 직원이 신체건강한 젊은 남자들에게 주로 권하는 비상구 좌석을 권하는 것이 아닌가? @.@

음.. 겉 보기엔 멀쩡하나, 부실체력 cool림인데.. 비상구 문 열려고 하는데 안 열리는 어쩌지? 하는 고민을 짬깐.. 직원의 괜찮냐는 질문에 네~ 하고 대답하고는 비상구 좌석을 받았다.


늦은 시간에 제주에 도착하기 때문에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식당을 찾아 튀김우동을 먹어주고,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수속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상하다.. 내가 타야할 비행기가 수속중 상태에서 탑승중 상태로 바뀌지가 않는 것이 아닌가? 흠..


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았는데, 탑승중으로 바뀌지 않는 전광판을 바라보며 이상하다 생각이 든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삐 검색대를 통과해서 게이트쪽을 향하다보니, 진에어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을 대답하니 빨리 이동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 나 때문에 비행기 늦게 뜨는거 아냐? 하는 생각이 스치며 바삐 발검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게이트에 도착해서 티켓을 확인하고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 안은 인산인해~ 사람들 정말 많구나~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비즈니스석은 없구나.. 좌석도 지정좌석이 아니구나.. ㅎㅎ

단, 비상구 좌석만 좌석이 아닌 열이 지정되어 있었다. 좌석에 착석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비상구 좌석인데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있는 광경도 목격하고, 나보다 더 늦게 탑승한 승객이 자신의 자리가 아닌 비상구좌석에 앉게 되었다며 항의하는 모습도 목격하고.. 실제로는 비상구 좌석은 앞뒤간격이 상당히 넓어서 좋았다. ㅎㅎ

처음으로 접하는 남자 스튜어드의 비상시 행동요령도 볼 수 있었다. 음.. 남자가 이런말 하기 좀 그런데.. 몸이 좋아~ ㅋㅋ


짧은 비행시간과 저가항공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료를 쟁반에 미리 따라서 들고 다니며 하나씩 고르게 해주는 모습도 색달랐다. 오렌지주스를 한잔 들이켜주시고~ 50분 가량의 시간이 흘러 제주공항에 도착..

엄청난 충격을 동반한 착륙에 나도 모르게 어~ 소리가 입에서 튀어나왔고, 승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들도 엄청난 소리를 냈다.. @.@

이제까지 탑승했던 것 중 가장 험악한 착륙이었다. 허리가 아플 정도였으니.. ㅠㅠ


9시가 넘어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렌트카를 수령하고 숙소를 향해 달려가고.. 10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재회하고, 고모부가 직접 구워주신 흑돼지 바베큐를 맛나게 먹어주시고~

이렇게 제주도 여행의 첫날은 빠르게 지나갔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사진을 찍는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첫날엔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으니.. 흔하디 흔한 공항사진 한 장 안 찍고.. 기내 사진도 안 찍고..

그래서, 첫날의 사진은 먼저 출발한 가족들이 기내에서 찍은 사진으로 올려봤다.


비행기 타고 무서워하거나 울면 어쩌지 걱정했던, 조카 지윤이의 웃는 얼굴과 함께 제주도 가족여행 1편을 마무리 합니다~